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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유리에 급매물안내가 붙어 있다. [이승환 기자] |
28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의 아파트 중형(전용 85㎡ 초과∼102㎡ 이하) 면적의 평균 가격이 10억918만원으로 조사됐다. 중형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서울 중형 아파트값은 평균 16억1059만원으로 수도권 평균보다 6억원 이상 높았다. 서울 강북지역(한강 이북 14개구) 아파트 중대형(전용 102㎡ 초과∼135㎡ 이하) 면적의 평균 가격도 13억19만원으로 13억원을 웃돌았다. 강남지역(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중소형(전용 60㎡ 초과∼85㎡ 이하) 면적의 평균 가격은 14억746만원을 기록했다.
지방의 경우 울산 중형 아파트값이 평균 6억609만원으로 금융권의 대출 규제선인 6억원을 처음으로 넘겼다. 서민 주택담보대출로 분류되는 보금자리론은 6억원 이하 주택만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와 전세시장의 양극화가 '역대 최대치'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매매 10.1, 전세 7.9로 2008년 12월 관련 월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5분위 평균가격'을 하위 20% 1분위 평균가격'으로 나눈 것인데,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가격 상위 20%의 아파트가 하위 20% 아파트보다 매매가는 10.1배, 전셋값은 7.9배로 높은 셈이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매매·전세 모두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1분기(1~3월) 수도권 주택 전세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하락세 전환은 2019년 3분기(-0.01%) 이후 약 2년 6개월만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 3월호를 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월평균 전세가격 증가율은 작년 12월보다 0.03% 하락했다. 이는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완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분기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 수급동향지수는 월평균 91.7로, 100 이하를
이와 함께 수도권의 주택 매매가격 증가율은 0.01%에 그쳤다. 이는 작년 4분기(0.74%) 대비 0.63%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최근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등이 '주택 매수심리' 위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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