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전체 시총은 2143조원, 이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680조원이다. 시총을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31.74%다. 2016년 2월 6일 31.73% 이후 6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는 외국인 매도 공세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5조512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도 2조7395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11조3330억원, 코스닥에서 3조6058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비교된다.
코스피 외국인 시총 비중은 2020년 초 40%에 육박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와 개인 주식 투자 열풍 등에 2020년 말 36.50%, 2021년 말 33.55%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둔 1월 25일에 34.20%까지 늘었다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매도세는 우크라이나 사태(2월 24일) 이후 3월 들어 더 거세다. 외국인 매도 배경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국가의 러시아 제재가 촉발한 위험자산 회피와 원화 약세가 꼽힌다. 3월 들어서만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조387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3월의 총 17거래일 중 12거래일에서 매도 행렬을 이어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불안한 등락 과정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기술적 반등의 한계에 봉착해 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에 따른 부담이 오히려 커지고 있고 아직 실질적인 모멘텀 변화가 완전히 가시화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당 원화값이 여전히 1210원대를 유지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여건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시총 상위 종목들을 대거 팔았다. 3월 들어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와 6위 삼성전자우선주를 각각 1조289억원, 4807억원 순매도했다. 2위 LG에너지솔루션도 6616억원어치 '팔자' 기조가 이어졌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에 대해 우려는 이미 많이 반영됐지만 주가의 상대 매력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종전 8만2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25일 종가는 6만9800원이었다.
반면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에 이목이 쏠린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애플 수혜주인 LG이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던 시기에 성과가 돋보인 실적 개선주에 주목하는 분석이 나온다. 펀더멘털 기준 상위 종목일수록 외국인 매도세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