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신한자산운용은 그린플레이션을 테마로 한 EMP펀드를 출시했다. 그린플레이션은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신한그린플레이션플러스EMP펀드'는 구리, 알루미늄, 천연가스 등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ESG(환경·책임·투명경영) ETF 등에 중점적으로 투자한다. 그린플레이션의 국면을 초기, 성숙기, 후기로 구분해 투자 자산 비중을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게 특징이다.
유리자산운용에서도 인플레이션에서 투자 기회를 잡는 '유리인플레이션헷지EMP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에 따르면 이 상품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을 크게 원자재, 배당주, 리츠, 물가연동채 등 네 유형으로 분류해 관련 ETF에 골고루 투자할 예정이다. 리츠나 물가연동채는 물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구조로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수익성을 보존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일 KB증권은 대표적 인플레 헤지 수단인 금에 투자하는 'KB able 골드 헌터 랩'을 출시했다. 금 현물 ETF와 금 투자 기업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이다.
그린플레이션 현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신재생에너지 상품도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ETF인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와 'KBSTAR 글로벌수소경제 INDXX'를 나란히 출시했다.
이전까지 수소 관련 ETF는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전부였으나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최초로 출시된 것이다. 두 ETF가 최근 1개월 동안 기록한 수익률은 각각 27.16%, 21.87%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운용사들이 인플레이션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포착하며 관련 상품의 유형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ETF의 유형이 빠르게 변화 중"이라며 "기존에는 원자재·에너지 섹터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