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중국내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높은 국제원자재 가격이 장기간 지속되면 우리나라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00억달러를 크게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수지 불균형 발생 우려'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충격으로 원자재 가격을 중심으로 상당기간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석유제품 수입물량은 약 14억 배럴이고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약 5억 배럴이므로 유가가 10달러 오를 때마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연간 약 90억달러 줄어든다. 금융연은 지난해 10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823억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추산 당시 국제 유가는 배럴당 65달러 수준으로 최근의 110달러선에 훨씬 못미친다. 금융연은 현재의 유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흑자 축소 폭이 훨씬 커진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제유가 110달러가 유지된다면 한국의 무역수지는 405억달러가량 더 악화될 수 있다.
보고서는 또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급격히 축소하는데 우리나라 투자자의 해외 직·간접투자 규모는 그대로 유지될 경우 외환 수급상 불균형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교역조건이 악화돼 무역손실이 발생해도 인구 고령화로 지속 늘어나고있는 공적연기금, 연금저축 등의 자금이 투자 다양화를 위해 해외투자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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