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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약 255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개인형(IRP) 퇴직연금 규모는 101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은퇴 시점에 자산 비중을 자동적으로 배분하는 TDF(타깃데이트펀드)는 마음 편히 은퇴용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TDF는 투자자가 본격적으로 자산이 필요한 시기인 퇴직 시점을 기준으로 목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자산 배분을 보수적으로 조정하는 펀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DF 순자산 규모는 2020년 말 4조7968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10조2028억원으로 1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연금 상품인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는 설정액 1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3월 13일 설정 이후 약 5년 만으로 국내 TDF 가운데 설정액 1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국내 최초로 미래에셋자산배분TDF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TDF는 투자 경험이 많지 않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에게 적합한 투자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개인투자자들도 TDF를 활용하면 전문가가 짜놓은 전략을 통해 자산 관리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생애주기에 맞춘 상품의 경우 은퇴시기에 맞는 연도의 TDF를 선택하면 자산 구성을 생애주기에 맞게 설정해준다. 이로 인해 TDF 상품에는 일반적으로 특정 숫자가 따라 붙는다. 가령 앞서 언급한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는 은퇴 시점이 2025년으로 임박한 상품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주식 보유 비중이 줄고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이 높아진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에 있어 실적배당상품의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TDF가 주요 운용 수단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투자상품을 쉽고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요즘처럼 주식시장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분산 투자 효과를 높인 상품에 이목이 쏠린다. EMP(ETF 매니지드 포트폴리오) 펀드는 운용 자산의 50%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ETF가 기본적으로 자산을 분산해 편입하고 있는데 이 ETF를 나눠 담기 때문에 분산 투자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초분산 투자' 상품으로 통한다. EMP펀드는 거래 비용이 낮은 ETF 투자의 장점은 살리면서 효율적 포트폴리오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MP펀드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1조4708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운용사들 사이에서 EMP펀드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