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조카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화성산업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며 작년 12월 저점 대비 180% 이상 급등했다. 최근 법원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는 조카인 이종원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 회장은 법원 판단이 나온 뒤 곧바로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화성산업 소액주주 지분율은 55%로, 오는 31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 의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성산업 주가는 전일 20.2%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시장이 다소 밀리는 가운데 8.33% 급등하며 3만원을 돌파해 3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1일 저점 대비 주가 상승률은 186%에 달한다. 경영권 분쟁이 지분 확보 경쟁으로 옮겨붙으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2일 이종원 회장 측이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에 앞서 대구지방법원은 이 회장이 '31일 정기주총 이후 최초로 열리는 이사회 종료 전'까지 화성산업 대표이사 회장 지위에 있다는 결정을 내리며 이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삼촌인 이홍중 회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두 사람의 자리를 맞바꾸는 지난 7일 이사회 의결이 적법하다는 뜻이다.
법원은 "채권자(이종원)의 채무자 화성산업 대표이사 회장으로서의 지위는 이 사건 이사회 결의에 의한 것이므로 위 결의의 효력에 관하여 보건대, 앞서 본 기초사실과 기록 및 심문 전체의 취지에 의하여 인정되는 다음의 각 사정들을 종합하면 채무자 이홍중의 주장만으로 이 사건 이사회 결의의 효력을 부인할 수 없다"며 "따라서 채권자의 채무자 화성산업 대표이사 회장 지위 확인에 대한 피보전권리가 소명된다"고 결정했다. 이에 이 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안건을 통과시켰다.
의결권 자문사 ISS도 이 회장 손을 들어줬다. ISS는 지난 19일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