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값이 급등하자 사료주가 수혜주로 꼽히며 연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비료와 중간재 업체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사료는 5만3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자 이들 업체의 수요 증가와 판매가격 인상 등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유입됐다. 한성기업(29.92%), 동원수산(29.81%), 사조씨푸드(17.22%), CJ씨푸드(9.90%) 등 수산물 관련주도 이날 급등세를 보였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산물 항공 운임비 증가 등 식량 위기 우려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장기화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의 비료 수출 제재와 암모니아·요소 등 원재료 부족, 미국의 자연재해로 인한 곡물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며 "올 들어 전쟁으로 인한 비료와 중간재 수출 중단으로 전세계 비료업체들의 가동률이 축소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수출 축소 우려까지 가세됐다"고 분석했다.
염화칼륨, 인, 요소 등 원재료 부족으로 비료 가격이 치솟자 비료를 사용해 생산하는 곡물 가격이 또다시 급등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 연구원은 "이번 공급 감소의 범위가 원재료, 중간재, 비료, 곡물 등 모든 밸류체인에서 나타나고 있고 각 분야의 10~40%에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과거에 비해 더 크고 긴 애그플레이션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006~2008년 당시 전세계적인 곡물 수요 증가와 함께 바이오연료 정책 활성화, 중국의 비료 수출 금지 등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급등한 바 있는데, 이는 지금과 달리 수요 강세에 따른 현상이었다는 설명이다. 당시 농산물 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해 경기침체가 나타나기도 했다.
애그플레이션 수혜 업종으로는 비료와 중간재가 최우선으로 꼽히고 그 다음으로 사료·농기계가 주목된다. 비료·중간재 기업들이 높은 원가를 판매가격에 전가시키며 시황을 대폭 개선할 것이란 예측이다. 사료에 비해 비료주의 주가 상승여력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 주 동안 현대사료(196.94%), 한일사료(85.06%)등 사료주는 급등세를 보인데 비해 남해화학(21.98%), 효성오앤비(4.83%) 등은 상승폭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료주에선 남해화학이 주목된다. 전 연구원은 "작년 말 높은 비료와 원재료 가격을 감안했을 때 판가도 높은 수준으로 계약됐을 것이며, 추가 판가 인상도 가능한 시황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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