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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송도국제도시 모습 [사진 = 인천시] |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이 몰렸던 도봉구와 노원구 등의 중저가 아파트와 재건축 추진 호재가 생긴 곳의 공시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24일 국토교통부가 전날 발표한 2022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등한 인천시 송도동의 공시가격 상승폭이 많았다. 일례로 송도 더샵파크애비뉴 전용 84㎡는 작년 6억1400만원에서 올해 9억7600만원으로 59%(3억2000만원)이나 급등했다. 같은 단지의 전용 95.18㎡는 작년 공시가격이 6억96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10억9700만원으로 4억원 이상 뛰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 아파트값은 평균 24.51% 상승했고, 특히 연수구의 아파트값은 무려 38.46% 급등했다. GTX B노선 건설과 바이오단지 건설 등의 호재가 집값에 오롯이 반영된 탓이다. 이같은 영향으로 올해 인천시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평균 29.33%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GTX 호재는 평택·시흥 등 경기 남부지역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에 따라 공시가격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시흥시 월곶동 월곶2차 풍림아이원 전용 84㎡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2억300만원에서 올해 3억5000만원으로 1억4700만원 올라 상승률이 무려 72.4%에 달했다. 월곶∼판교선, 신안산선 등 교통호재도 시흥 일대 아파트값이 급등에 한몫했다.
평택 세교동 힐스테이트평택2차 전용 64.28㎡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2억200만원이었으나 올해 3억1천900만원으로 뛰며 57.9%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평택 고덕동 신원인스빌그니처 전용 84.9㎡도 올해 공시가격이 5억9200만원으로 지난해 3억8000만원 대비 55.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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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노원구 도봉구 아파트 단지 모습 [매경DB] |
하지만, '2030 패닉바잉' 세대가 몰린 노원·도봉구 일대와 강남 일부 재건축 단지는 공시가격이 많이 올랐다.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 전용 53.16㎡는 올해 공시가격이 3억6100만원으로 지난해(2억5400만원)보다 42.1% 상승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통과 이후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전용 45.9㎡도 공시가격이 작년 3억3000만원에서 올해 4억2800만원으로 약 30% 상승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도 공시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가 뜸한 상황에서도 일부 신고가 거래가 등장하면서 공시가격이 작년보다 10억원 안팎의 상승을 보인 단지들이 늘었다.
현대아파트3차 전용 82.5㎡는 올해 공시가격이 25억1500만원으로 지난해(18억6500만원)보다 34.8% 뛰었다. 이는 올해 서울지역 공시가격 평균 상승률의 2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1㎡ 공시가격도 지난해 18억5600만원에서 올해 22억6600만원으로 22.1%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2∼3년 동안 공시가격이 20% 안팎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목동신시가지 일대는 정밀안전진단 탈락 등 악재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거래 절벽 현상으로 공시가격 상승폭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고층 전용 66.6㎡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11억8400만원에서 올해 12억9500만원으로 9.4%의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주로 올해 공시가격에 대한 불만섞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도 공시가격 이의신청 건수가 지난해 못지않게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해 서울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폭이 19.05%에 달했던 지난해 공시가격 의견 접수 건수는 총 4만9601건으로, 5만건에 육박하며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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