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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매경 DB] |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다음달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공동 점포를 운영한다. 두 은행은 옛 우리은행 신봉지점 자리(2층)에 50평 규모의 영업 공간을 마련해 각 은행이 반반씩 공간을 활용키로 했다. 은행권 첫 공동점포가 되는 셈이다. 현재 해당 지역에는 두 은행의 지점이 없는 상태다. 하나은행 수지신봉지점은 지난해 9월 폐쇄했고, 우리은행 신봉지점도 같은 해 12월 문을 닫았다.
하나은행은 또 산업은행과 이달 말께 '창구 제휴' 방식의 공동점포 운영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고객은 전국 하나은행 영업점의 창구와 ATM을 이용해 입금과 잔액 조회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다.
또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경북 영주시 등에 공동점포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공동점포 설치 시기와 위치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우정사업본부에 '은행 업무 위탁'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우체국 전 지점에서 입출금이나 송금과 같은 간단한 업무를 대신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공동 점포가 확산하는 배경에는 디지털금융 전환에 따른 급격한 점포 축소가 중심에 있다.
실제 은행권 점포는 2017년 6789개에서 지난해 말 6093개로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동점포는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점포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동점포가 성공하려면 점포관리 책임과 비용을 분명히 나누고 운영 주체간 시너지 창출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용석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영업점 수 감소로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자, 감독당국은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 개정을 통해 사전영향평가 강화와 점포 현황 공시 확대 등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은행들은 점포 효율화 흐름속에 비용 절감과 금융 소비자 편의를 함께 실현하는 공동 점포 운영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 1층에 있던 점포들이 점차 2층으로 올라가거나 지하로 내려가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이 또한 이용객 감소에 따른 것이지만, 점포를 폐쇄하기 보다 비용을 아껴 계속 유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보통 2층이나 지하는 1층에 비해서 임대료가 2~3배 이상 저렴한 편이다.
한편 글로벌 은행들은 벌써부터 공동 점포를 적극 운영 중이다. 일례로 영국은 2019년 중소기업, 소호대상의 공동 점포에 이어 일반 고객 대상의 뱅크 허브를 2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각 허브에 5개의 은행이 참여하고 있으며 각 은행은 1주일 중 하루씩 순서대로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도 지방은행인 치바은행이 다이시은행, 무사시노 은행 등과 협약해 영업점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영업 범위 확대와 지역사회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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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o6 Bank'는 오후 4시까지인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형태의 특화지점이다. 비대면 거래 확대에도 자산관리, 대출상담 등 대면채널에 대한 니즈가 높은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해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9To6 Bank'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은 물론 충청,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72곳의 영업점을 선정해 고객의 접근성을 높여 편리한 이용이 가능토록 했다. 현재 운영중인 '9To6 Bank'는 KB국민은행 홈페이지 내에 '지점찾기' 또는 KB스타뱅킹 내 '영업시간 특화지점 안내·찾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9To6 Bank' 직원은 오전 조와 오후 조로 구성돼 오전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오후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한다. 이에 따라 직장인, 자영업
KB국민은행 관계자는 "9To6 Bank는 전문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대면채널을 고객 지향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으로, 영업점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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