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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주 시가총액 1·2위인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4.61%, 6.72% 상승했다. 포스코강판과 세아제강도 각각 17.28%, 5.24% 올랐다. 하이스틸(29.95%)과 부국철강(29.94%)이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문배철강이 21.29% 급등하는 등 중·소형주 상승폭이 더 컸다. 철강주들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부터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날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철강주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이날 각각 240억원어치, 3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차익 실현 목적으로 5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현대제철도 외국인·기관투자자 합산 12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철강 기업이 직접적으로 전쟁 피해를 입으면서 국내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AFP통신은 유럽 최대 철강 공장 중 한 곳인 우크라이나의 아조브스탈 공장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철강 기업 세베르스탈은 서방 제재로 부도 위기에 몰렸다. 세베르스탈은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23일(현지시간)자로 법적 부도 상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 공백이 국내 철강 가격에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철강 업체에 호재로 작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철강 업계에 따르면 제철용 원료탄(호주산) 가격은 지난 17일 t당 658.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110.69달러에서 495% 급등한 것이다. 국내 철강 기업은 호주·브라질에 위치한 업체들에서 주로 원자재를 수입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공급 차질 부담은 없다. 국내 철강 기업은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값에 전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성장 전략이 선명해지면서 올해 하반기 철강재 수요 및 가격 상승 기반이 마련됐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의 역외 철강 수입 1·2위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제품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터키나 인도산에 이어 아시아산 철강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한 시장 교란 요인이 줄어든 만큼 올해는 철강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 상승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철강업체의 올해 추정 실적은 기저 효과가 포함됐던 작년에 비해선 밝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철강 수요는 기저 효과가 포함된 작년만큼의 성장은 어렵겠지만 견조한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론 탈탄소화 흐름에 따른 원가 상승 및 에너지 전환 관련 수요 증가가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EU·일본과 철강 제품 관세 협상에 합의하면서 대미 수출 물량 제한 등이 걸린 한국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날 코스피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통화 정책 안도감에 따른 상승세를 유지하며 0.92% 오른 2735.05에 마감했다. 최근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박윤예 기자 /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