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대형 인수·합병(M&A) 거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임직원에게 주식을 지급(스톡그랜트)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증권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측은 전년도 성과에 대해 3월에 지급하는 정상적인 보상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주가 상승 동력이 되는 이벤트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주요 임직원에게 주식을 지급하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은 카카오에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지분 18.72%를 약 75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 측은 에스엠 지분 인수를 전제로 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측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SPA를 맺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해진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에스엠이 임직원에게 스톡그랜트를 부여하기로 한 시점이다. 에스엠은 지난 2월 24일 자사주 18만4500주(140억원 상당)를 처분해 상여금 지급 대상 임직원에게 스톡그랜트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하고, 3월 4일 주당 7만5500원(당일 종가)의 가액으로 임직원 약 90명에게 처분했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를 포함한 에스엠 임원 14명은 각기 2만주(약 15억원)에서 1000주(약 7500만원)의 스톡그랜트를 받아 공시했다. 스톡그랜트는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주는 인센티브 제도로 스톡옵션에 비해 간단하다. 이사회 결의만으로 지급할 수 있어 신속한 보상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경영진이 M&A 진행 도중 대규모 스톡그랜트를 지급한 것이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톡그랜트 지급이 결정된 2월 말에 에스엠 경영진이 M&A 협상 진행 정도를 몰랐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1년간 에스엠 주가가 약 150% 오르는 데 실적 외에도 M&A 이슈가 호재로 작용했다고 봤다.
반면 3월은 일반적으로 전년도 성과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는 시점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에스엠이 2021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10배 이상 늘리며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