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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3월 23일(16:2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산업 설비 진단 솔루션 업체 '지투파워'가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관급공사 위주인 매출 구조, 오너 일가의 구주매출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었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600억원으로 작았던 점이 투자자를 끌어모은 요인으로 평가된다.
23일 지투파워는 증권신고서를 정정 공시하며 공모가를 1만64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희망 공모가 범위(1만3500~1만6400원) 최상단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총 1785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11억4804만주를 주문했다. 경쟁률이 1730대1에 달했다. 펀드를 굴리는 자산운용사들의 참여 비중(약 37%)이 가장 높았다. 참여한 기관의 약 96.6%가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써 냈다. 다만 일정 기간 동안 보유할 것을 약속한 투자자는 약 11%에 불과했다. 지투파워는 공모가를 상단 이상으로 잡을 수 있었지만, 투자자와의 상생 차원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 내에서 확정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지투파워의 흥행에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투자자에게 친화적인 공모 구조라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에서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의 비중은 각각 83.3%, 16.7%다. 기존 주식 매출 대상은 김영일 대표이사의 배우자와 두 자녀들이 보유한 14만8000주다. 구주매출은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참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요소로 여기는 편이다.
관급 공사 의존도가 높은 점도 변수로 꼽혔다. 지투파워는 작년 초부터 3분기까지 매출액 269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벌었다. 2020년도 한 해동안 거둔 매출액은 291억원, 영업이익은 29억원 정도였다. 전체 매출에서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정부는 관급공사 입찰 과정에서 최대한 여러 중소기업에게 기회를 주고자 노력한다. 관급 공사에 쏠린 매출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 이유다.
하지만 지투파워는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작은 시가총액이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지목된다. 공모가가 확정되면서 회사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604억원으로 확정됐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투파워의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발행 주식 수 대비 27%에 불과하다. 통상 유통 비율이 30% 미만이면 물량이 적은 편으로 여겨진다. 상장 당일 오버행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여겨져 많은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주문을 써냈다는 얘기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탄탄한 회사인 건 맞지만 이정도까지 흥행할 것이라 생각하진 못했다"며 "작은 규모의
한편 지투파워는 22~23일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에서 2029.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으로 유입된 자금은 3조6818억원이었다. 지투파워의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일이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발생 실무를 맡았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