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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매일경제가 국내 주요 상장사의 2021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상당수 상장사의 보수 1위 임원이 받은 보수 총액은 2020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의 사내·사외이사 보수 한도는 연초 정기 주총 때 확정되며 급여·상여금·퇴직금 등 보수가 5억원 이상일 경우 1년에 두 차례 반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고동진 고문이 지난해 118억원을 받아 보수 1위에 올랐다. 퇴직금(64억원)과 상여금(40억원)이 급여(12억원)보다 많았다. 2020년에는 172억원을 받은 권오현 고문이 보수 1위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에서도 퇴직한 임원이 보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여철 부회장은 지난해 57억원을 받았고, 앞서 2020년에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550억원을 받았다. 2020년에 40억원을 받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54억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에서도 2020년(20억원)보다 많은 34억원을 받았다.
SK의 대다수 경영진 역시 대체로 지난해 보수가 2020년보다 많았다. 조대식 사내이사(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지난해 보수는 62억원으로 2020년(55억원)보다 많았다. 최태원 회장과 장동현 부회장은 지난해 각각 41억원, 46억원을 받아 2020년 보수 33억원, 47억원과 비슷하거나 많았다.
이외 주요 상장사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88억원(2020년 8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35억원(2020년 35억원), 허태수 GS그룹 회장 29억원(2020년 23억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39억원(2020년 34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 91억원(2020년 67억원) 등 대부분의 경영진이 2021년에 2020년보다 많은 보수를 받았다.
국내 인터넷 업체를 대표하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창업자 혹은 오너 외에 주요 경영진이 보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의 경우 최인혁 이사가 지난해 45억원을 받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보수(18억원)보다 많았다. 카카오에서는 신정환 신사업 담당이 129억원을 받아 김범수 이사회 의장(10억원)의 10배가 넘는 보수를 받았다.
인터넷 업계는 지난해 12월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가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팔아 323억원의 차익을 실현하고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먹튀' 논란이 뜨거웠다. 이 여파로 카카오의 경우 남궁훈 신임 대표 내정자가 이전 주가 고점 수준인 15만원을 회복할 때까지 법정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밝혔다.
주요 상장사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이어간 만큼 경영자가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 데 대해 긍정론도 많다. 그러나 일부 상장사의 주가는 최근 1년간 10~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