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외국인투자자 매수세 유입으로 안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안 위원장은 안랩 지분을 18.57%(186만주) 보유한 최대주주다. 만약 안 위원장이 윤석열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가 된다면 공직자윤리법에 의거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거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랩은 전 거래일 대비 29.93% 상승한 17만580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를 달성했다.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뒤 안랩 주가는 줄곧 상승세를 타며 이달에만 170% 올랐다. 안 위원장이 새 정부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면서 대표적인 안 위원장 정치 테마주인 안랩의 주가가 들썩이는 모습이다. 2012년 1월 기록한 역사상 최고점(16만72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안랩의 지분 18.57%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안 위원장의 지분 가치는 이날 기준으로 3269억원에 달했다.
안랩 주가를 끌어올린 주역은 외국인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최근 7거래일 동안 안랩 주식을 12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선 외국인투자자들이 가격을 단기간 끌어올린 후 물량을 개인투자자에게 넘기는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안랩이 대선 기간에 정치 테마주로 시장의 평가를 받은 만큼 향후 재료가 해소되면 주가가 급락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안랩의 지분 5.38%를 보유 신고한 외국계 투자은행(IB) JP모건의 경
우 대표적인 외인 단타 증권사 창구로 알려져 있다.
지난 18일 안랩은 5거래일 동안 단일 외국인 계좌에서 116만9606주(11.68%)를 매수했다는 공시를 내기도 했다. 해당 지분율은 동그라미재단(9.99%)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인데 아직 매수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