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사이즈 여성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는 공구우먼이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약세를 보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구우먼은 코스닥 시장에서 시초가(2만1600원) 대비 7.41% 내린 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2만원)보다 8% 높은 수준에 형성됐으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공모가와 같은 가격에 마감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공구우먼은 국내 플러스 사이즈 여성 패션 업계 1세대 기업이다. 기업명은 0사이즈부터 9사이즈까지 모든 여성들이 체형에 구애 받지 않고 원하는 옷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77사이즈 이상의 의류를 세분화해 판매해왔다. 온라인몰 회원 수는 43만명, 앱 다운로드수는 49만건에 달한다.
공구우먼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국내외 294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56.91대 1을 기록했다. 흥행의 척도인 세 자릿수 경쟁률에는 못 미쳤다.
청약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약 28%가 공모가 희망밴드 (2만6000~3만1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 결국 최종 공모가는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보다도 아래인 2만원에 결정됐다.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 부진이 이어졌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7.54대 1로, 올해 들어 바이오에프디앤씨(4.74대 1)에 이어 청약에서 두번째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도 211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기관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매우 낮다. 공구우먼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투자자는 83만주의 93.59%인 77만6800주에 대해 의무보유 확약을 걸지 않았다. 의무보유 확약이 걸려있는 물량이 10%도 안 되는 것이다. 1개월 확약이 3.98%로 가장
실제로 이날 기관은 공구우먼을 28만6400주(63억7800만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이날 공구우먼은 기관이 11번째로 많이 판 종목이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