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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05포인트(0.92%) 오른 2735.05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는 지난 8일 장중 2605.81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6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 동안 오르는 등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700선에 안착한 지수는 전고점인 지난 3일의 2748.21에 근접하고 있다.
이날 국내증시 뿐만 아니라 주요 글로벌 증시도 비교적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1.95% 급등하는 등 주요 지수가 1% 안팎의 강세를 나타냈다. 이 시간 S&P500 야간선물과 나스닥 야간선물도 0.15~0.19%의 강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니케이 225지수가 3.00% 급등했다. 최근 과도한 급락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 홍콩 항셍지수도 1.66% 급반등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0.30% 상승했다.
국내에서는 모처럼 원화값이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크게 약화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60원(0.38%) 내린 1213.50원에 마감했다. 덕분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60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13거래일 가운데 단 이틀을 뺀 11거래일 동안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이 기간 5조130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외국인은 전날 2195억원에 이어 이날도 603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전날에 이어 이틀째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시 주변 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개월여가 지나는 가운데 양측의 협상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2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금리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2.40%를 돌파하기도 했다. 2019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2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2.1780%로, 10년물과 금리 차이가 0.22%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 폭락장 이후 최소 수준이다. 장단기 금리격차가 좁혀진다는 것은 경기 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미국 국채금리의 흐름을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매파적 연준 기조가 이어질수록 경기둔화 우려는 증가한다"라며 "오는 목요일 NATO와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 러시아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거시경제 우려는 조금 더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유럽 최대 철강회사인 우크라이나의 아조브스탈 공장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철강·금속업종이 4% 넘게 급등했고 금리인상 수혜업종이 은행, 보험 등도 2% 안팎으로 상승했다. 반면 운수창고, 섬유의복 등은 소폭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1억원, 234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01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89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를 포함해 529개 종목이 상승했고 30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90포인트(0.64%) 오른 930.57에 마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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