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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2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의 전·월세전환율은 5.02%로, 2020년 10월(5.11%)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보면 전월 대비 수도권은 보합세(4.93%)를, 지방은 5.70%로 0.02% 상승했다.
세부 지역별로는 서울이 지난해 3월(4.73%) 이후 최고치인 4.74%를 보였고 부산이 2020년 6월(5.58%) 이후 최고치인 5.55%를 보였다. 또 대전 2021년 5월(5.86%) 이후 최고치인 5.85%, 세종 2020년 10월(6.37%) 이후 최고치인 6.17%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인천(5.03%)과 경기(5.14%), 대구(6.08%)와 광주(5.57%)는 전월 대비 0.03~0.08% 하락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 계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된다. 이전 보증금에서 계약 후 보증금을 뺀 금액에 '기준금리+2%'를 곱해 계산한다.
전·월세전환율의 상승은 임대인들이 낮아진 은행 금리보다 소득을 더 올릴 수 있는 월세나 반전세를 선호하게 된 데다 전세대출 규제 강화로 높아진 전세 보증금을 구하기 어려지자 월세나 반전세로 선회하는 임차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도 '전세의 월세화'를 부추긴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작년 11월 0.75%에서 1%로, 올해 1월 1%에서 1.25%로 각각 올린 바 있다. 22일 현재 국내 4대 은행의 변동형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연 3.25~4.92% 수준으로 1년 전(연 2.31~3.71%)보다 하단은 1.07%포인트, 상단은 1.11%포인트씩 올랐다.
월세거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월세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직방이 올해 전·월세가격이 어떻게 예상되지는 조사한 설문 결과를 보면 2022년 주택 월세가격에 대한 질문 전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1.4%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 월세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636명 중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35.7%가 '매매, 전세상승 부담으로 월세 전환 수요 증가'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전세 대출규제로 인한 월세 전환 수요 증가(23.1%), 보유세·종부세 부담으로 인한 세부담 전가(16.5%), 월세 공급(매물) 부족(15.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여경희 부동산114R 수석연구원은 "서울의 경우 신규 계약으로 주택을 임차할 경우 갱신 계약에 비해 월세비율이 높거나 주거면적
여 수석연구원은 이어 "올해 7월 말 이후에는 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임차인들의 계약이 종료되는데 이들과 함께 이사철 수요까지 움직이면 임대차 시장이 더욱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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