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상속세 납부이슈가 있는 삼성그룹 관련주의 잠재적 매도물량(오버행)이 나오며 주가의 부담이 될 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 이 회장의 자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날 장 개시 전 삼성SDS 지분 각각 1.95%(150만여주), 총 3.9%(300만여주)를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했다. 전날(21일) 종가(14만원)에서 8.8%를 할인해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며 오후1시 기준 삼성SDS는 전날에 비해 7% 내외로 내린채 거래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매각을 위한 신탁계약을 지난해 이미 체결했고 매각 처분시한은 4월25일이다. 즉 매각처분시한을 한달여 앞두고 매각에 나선 셈이다.
최근 진행된 삼성그룹 오너가의 블록딜은 매각시한을 한달여 앞두고 진행됐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앞서 지난해 12월1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생명 지분 1.73%(345만여주)를 처분기한(2021년12월24일)을 한달여 앞두고 매각에 나선 바 있다.
이에따라 아직 매각이 진행되지 않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의 삼성전자 지분 0.33%(1994만여주) 매각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홍 전 관장의 삼성전자 매각처분시한도 4월25일이다. 다만 삼성SDS의 경우와 달리 매각지분이 크지 않아 주가에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경우 매각 지분율이 상장 주식수 대비 3.9%에 달해 매도압력이 높았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매도지분율이 0.33%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만큼 수급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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