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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보험사와 카드사 간의 해묵은 가맹점 수수료 갈등으로 보험료 카드납부 문제가 여전히 제자리를 멤돌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소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18년 보험사에 보험료 카드납부 비율 공시 의무화까지 시행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이러는 사이 소비자 불편은 지속되고 있다.
21일 생명보험협회 최신 통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회사들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보험료 카드납부 비율(보장성+저축성+변액)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중 보험료 카드결제 규모는 전체 수입보험료 17조3209억원 중 7498억원으로, 비율로 보면 4.3%를 나타냈다. 보장성 보험은 이 비율이 9.2%, 저축성은 0.5%, 변액은 0.4% 수준이었다.
사별로는 업계 1위 삼성생명의 보장성 보험 보험료 카드납부 비율은 0.2%로 가장 낮았으며, 라이나생명은 37.2%로 가장 높았다.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와 경쟁해 서비스 부문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보험료 카드납부를 받는 곳이 많다. 때문에 KB생명(24.4%), 푸본현대생명(22.4%), BNP파리바카디프생명(21.8%) 등 중소형사에서 보험료 카드납부 비율이 높은 모습을 보였다.
업계 '빅3'에 속하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아예 보험료 카드납부를 받지 않고 있다. 교보생명은 2010년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 보험료 카드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현재 2% 수준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1% 수준으로 낮춰주지 않으면 보험료 카드결제가 불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는 은행 자동이체로 보험료를 납부하면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수준
카드업계는 보험사들이 주장하는 1%는 가맹점 수수료 원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굽히지 않고 있다.
이같은 갈등이 지속하는 사이 소비자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료 카드납부는 은행 정기적금을 신용카드로 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며 당위성을 주장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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