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헬스케어·바이오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고 차기 정부가 정책적으로 관련 산업 육성을 천명하면서 시장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리랑(ARIRANG) KRX300헬스케어와 코덱스(KODEX) 헬스케어는 이달 2~18일까지 각각 9%, 8% 상승했다. 헬스케어 관련주는 작년말부터 올해초까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가령 ARIRANG KRX300헬스케어 ETF는 지난해 12월초부터 올해 1월말까지 가격이 18%나 떨어졌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바이오 테크 지수 역시 하락했고 제약 바이오 기업공개 기업들의 주가 부진 등의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바닥을 다진 모습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분자진단 제품 생산기업은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외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의 오름세는 단기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를 반영하듯 이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에만 진단키트 관련주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 주식을 15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9% 오른 타이거(TIGER) KRX바이오K-뉴딜 ETF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을 상위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같은 기간 주가가 8% 가량 상승했다. 증권가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작년 보다 높여잡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가 전망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9110억원, 6383억원으로 작년 대비 각각 22%, 19% 증가한 수치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의약품과 항체 의약품은 대량생산 시스템에 맞춰져 있으며 글로벌 수요가 꾸준하다"며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매입을 통해 유전자와 세포치료제 의약품위탁생산개발(CDMO)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바이오 업종은 정책 수혜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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