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ETF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의미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키움자산운용은 ETF에 '히어로즈' 브랜드를 새로 입히고 이달 3일 히어로즈 단기채권ESG액티브 ETF를 선보였다.
기존 패시브형 ETF KOSEF와 차별화해 적극적 운용이 가능한 액티브 ETF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하기 위한 것이다. 모회사 키움증권이 프로야구팀 '키움 히어로즈'를 출범시킨 만큼 히어로즈 브랜드는 20·30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도 익숙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브랜드 'TIGER'는 한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호랑이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철자마다 의미를 부여했다. 투명(Transparent), 혁신(Innovative), 간편(Generalized), 효율(Efficient), 신뢰(Reliable)의 성격을 갖는 ETF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에 없던 테마형 ETF를 속속 출시하며 차별화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출범 당시 지수형 ETF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ETF 브랜드 'KODEX'를 선보였는데, 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인덱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2년 ETF가 처음 국내 시장에 출시됐을 당시 삼성투신운용(현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KODEX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08년 내부 공모를 통해 지금의 ETF 브랜드 'KINDEX(Korea Index)'를 출시했다. 다만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를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별도로 존재했던 액티브 ETF 브랜드 네비게이터 역시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ETF 브랜드를 'HANARO'로 정한 것은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펀드의 장점, 상장 종목을 거래하는 편리함을 ETF 하나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대부분 운용사가 ETF 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하는데 이는 해외 투자자들 역시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알파벳 검색 시 먼저 노출돼 외국인투자자 눈에 띄기
안진우 한화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아리랑이 지닌 상징성이 있어 한국 ETF라는 것을 특별한 설명 없이도 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