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원 강국' 브라질 채권에 대해 다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두 나라에서 나오는 원자재나 농산물 공급이 막히면서 브라질이 그 역할을 대체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에너지·소재 업체가 브라질 증시(보베스파)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 또 브라질은 정제하기 전의 설탕(원당)·커피·오렌지주스에서는 생산과 수출 모두 세계 1위이며, 대두(콩)·소고기·닭고기에서도 생산과 수출 모두 세계 5위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유럽 쪽 전쟁 나비효과에 따라 브라질로도 국제 자금이 급속도로 유입되고 있다"며 "특히 광업, 농업, 석유·가스 쪽으로 자금이 몰리며 브라질 증시가 올 들어 5% 이상 급등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 PB들은 중국이나 브라질 등 신흥국 자산 투자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10%가 넘는 이자수익에 최근 헤알화값이 급등하면서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은 지난 2월 초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올렸다. 이를 통해 6년 만에 10.75%라는 두 자릿수 금리를 기록하게 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국내 투자자들이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경우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다. 1991년 브라질 정부와 이 같은 비과세를 포함한 국제조세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가들은 세금에 민감한데 브라질 국채는 종합소득과세 면제 등으로 매력도가 높은 편"이라며 "다만 중국과 마찬가지로 브라질과 같은 신흥국 투자는 환율 리스크가 있어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세조항에 따라 2011년 당시 국내 투자자들은 브라질 국채를 7조원 이상 사들였다.
요즘과 마찬가지로 당시 브라질 국채 수익률이 10%가 넘어 고수익을 좇는 자금이 쏠린 것이다. 그러나 브라질 통화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급격한 환차손(환율 변동 손해)을 봤다. 2011년 이후 2년간 환차손이 -22%에 달했다. 매년 10%의 이자를 받는데도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원금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10년 전 헤알당 7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