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회사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것이 주가에 상승 요인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거래 금액, 지분율 등의 변수와 주가 간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한국M&A거래소는 "M&A 추진과 주가변동 관계 분석"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분석 대상은 지난 한 해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상장사들의 주식(경영권) 양수도 거래다. 한국M&A거래소는 주식양수도 결정·철회 직전 3영업일, 직후 3영업일 동안의 주가 변동성을 살펴봤다.
한국M&A거래소의 조사에 따르면 주식양수도를 추진한 것은 주가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추진된 주식양수도는 총 91건이었는데, 이 중 주가 상승을 이끈 건수는 82.4%(75건)에 달했다. 주식양수도를 추진한 기업들의 평균 주가변동률은 10.2%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 동안의 시계열을 살펴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2018년(82.6%)과 2019년(86.5%), 2020년(89.5%) 모두 주식양수도 추진 소식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평균 주가변동률 역시 2018년 15.7%, 2019년 13.9%, 2020년 12.5%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한국M&A거래소 관계자는 "주가가 상승한 건수의 비중이 매우 높으며, 주가 하락시에도 그 폭이 그렇게 크지 않은 편"이라며 "다만 2018년 이후 주식양수도에 따른 주가변동률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업종으로 봤을 땐 IT·영상·콘텐츠 산업의 주가변동률이 +18.2%로 가장 높았다. 바이오·의학·헬스케어(+18%)와 농수산·식품(+12.9%), 기계·금속·제강(+12.3%) 등의 주식 변동성도 두드러진 편이었다. 이른바 '뉴 이코노미'라 불리는 신사업군의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이다. 한편 주식양수도 거래 비중이 두드러졌던 영역은 기계·금속·제강(24.2%)과 소재·부품·화학(14.3%)이었다. 전통적인 산업 영역에서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주식양수도 거래 규모와 주가 간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었다. 거래 규모가 클수록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진 않았다는 얘기다. 실제로 거래금액이 200억 이상~300억원 미만이었던 경우 주가변동률은 +21.6%에 달했다. 반면 거래금액 5000억원 이상 주식양수도 거래의 경우 평균 주가변동률은 +0.2%에 불과했다. 지분율 크기
한국M&A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4년동안 주식양수도 추진은 주가 상승, 철회는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각각 작용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주가 양수도의 주가민감성이 계속해서 줄어들어온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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