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연임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었다. 앞서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단독 추천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사회는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되는 와중에도 리테일, 세일즈앤드트레이딩, 투자은행 등 모든 사업 부문을 골고루 성장시키며 수익 다각화를 이뤘다"면서 "회사의 양적·질적 성장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해 내실을 다졌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회장은 2010년 4월부터 메리츠증권 수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임기를 다 채우면 총 15년 동안 CEO 자리를 지키며 최장수 CEO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종전 최고 기록은 13년 동안 교보증권을 이끌었던 김해준 전 대표였다.
최 부회장이 최장수 CEO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배경은 빼어난 실적이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9489억원의 영업이익, 782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도 대비 각각 14.6%, 38.5% 증가한 수치다. 세전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남겼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5.5%로 8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한 기업금융 부문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마곡 MICE 복합단지와 이태원 유엔사 용지 개발 등의 PF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역시 2016년 이후 베스트 리서치 순위에서 '톱5'를 6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리서치센터는 국민연금의 거래 증권사 평가에서 꾸준히 1등급을 받은 바 있다. 자기자본 기준 중형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이 정도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최 부회장은 애머스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뱅커스트러스트 부사장,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부사장, 골드만삭스 상무를 거쳤다. 삼성증권에서 캐피털마켓본부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2010년 4월 메리츠증권과 메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