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관련 주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 라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다. 원재료인 소맥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최근 주가가 부진하지만 해외에서의 높은 성장을 주목한다는 취지다. 17일 국내 1위 라면 업체 농심은 전날에 비해 3.66% 오른 29만7500원에 마감했다. 삼양식품과 오뚜기는 각각 2.05%, 0.94% 올랐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 수출 금액은 6억6868만달러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올해 1~2월 라면 수출 금액은 1억1385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에도 1~10일 수출 잠정치가 전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나며 3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내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사 대용 식품으로 라면이 주목받았고, 미디어 및 광고를 통해 한국 라면의 인기가 급증하며 성장했다"면서 "지난해 상반기 가수요 물량이 사라지자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물류비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상승 등 수요 부담 요인에도 한국 라면에 대한 인기가 이어져 양호한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기준 라면 업체별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삼양식품 49%, 농심 33%, 오뚜기 8%, 팔도 등 기타 9%로 추정된다. 국내 3~4위권 라면 업체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이 높은 데는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는 농심, 팔도와 달리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기 때문이다. 2019~2021년 50% 전후를 기록한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 비중은 올해 2월 58%까지 늘어났다. DS투자증권은 지난해 라면 업체별 해외 매출액을 농심 7260억원, 삼양식품 3850억원, 팔도(2020년 기준) 3500억원, 오뚜기 6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국내 라면이 해외에서 여전히 높은 인기를 이어가며 라면주의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379억원, 133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6
장 연구원은 "국제 소맥 가격이 49% 상승한 반면 국내 제분 가격 인상 흐름은 나타나지 않아 올해 기대했던 만큼의 이익 개선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