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만 무려 10억"…2가구 무순위 청약 16만8000명 몰렸다

서울 '로또 청약'에 16만8000여명이 몰렸다. 해당 단지는 1859가구의 대단지이자 입주 3년 차의 준신축 아파트인 데다 당첨만 되면 큰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청약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 재건축 물량(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의 2가구(전용 84㎡) 무순위 청약에 총 16만8644명이 신청했다. 경쟁률은 8만4322대 1이다.
앞서 이 사업장은 2017년 5월 분양된 뒤 2019년 12월 준공 후 입주까지 마쳤다. 그러나 공급 질서 교란 등으로 계약이 취소된 주택이 나오면서 재공급에 나섰다. 공급가는 발코니 확장비 등을 포함해 각각 7억9400만원(26층)과 7억2500만원(2층)으로, 이는 5년 전 분양가다.
같은 주택형 중층이 작년 16억원 중후반대에 매매됐고 현재 호가가 고층이 18억원, 저층은 16억∼16억2000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당첨 시 시세차익만 9억∼10억원에 달한다. 7억원대 공급가는 같은 면적의 현재 신규 계약 전셋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무순위 청약인 만큼,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지난 11일 기준 서울시 거주자 중 만 19세 이상의 무주택 세대주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는 점도 높은 청약경쟁률에 한 몫했다.
향후 일정은 당첨자 발표가 오는 21일 계약은 28일 체결한다. 당첨자는 분양가의 10%를 계약금으로 납부해야 하고, 계약일로부터 2개월 안에 나머지 90%를 잔금으로 내야 한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