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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STAR200중공업 ETF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최근 한 달만에 12%가량 상승했다. 해당 ETF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1%가량 하락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반등하며 올 초 움직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TIGER200건설 ETF 역시 같은 기간 10% 올랐고, KODEX기계장비 ETF도 7%가량 상승했다.
이들 ETF 공통점은 중공업, 건설, 기계장비, 화학 등 이른바 중후장대 산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최근 이들 업종 ETF 상승률이 돋보이는 것은 대내외적으로 오를 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총괄본부장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경쟁력을 갖춘 국내 제조기업들이 부각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며 "최근 강세는 고유가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지만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제조기업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STAR200중공업 ETF의 경우 두산중공업,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두산밥캣 등의 편입 비중이 높다. 해당 ETF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종목은 두산중공업이다. 차기 정부가 적극 펴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원전정책의 수혜를 입을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신사업은 가스터빈, 수소, 신재생, 차세대 원전 등 4개 부문으로 압축할 수 있다"며 "차세대 원전 사업은 소형모듈원전(SMR) 기기 제작과 설비를 공급해 올해 실질적 수주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기대가 커지면서 두산중공업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36%가량 상승했다.
KBSTAR200중공업 ETF의 경우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종 편입 비중도 높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가령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최근까지 25억달러 수주를 따내며 이미 지난해 1분기 수주액보다 40% 금액이 증가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건조량이 늘어났고 동시에 마진이 높은 선종 비중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분양 물량 증가에 더해 재개발·재건축이 늘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커지면서 건설주 ETF도 오름세다. 국내 건설 ETF는 3종이 상장돼 있다. TIGER200건설 ETF 규모가 가장 큰데 이달 15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1070억원 수준이다. 가격 역시 최근 한 달 새 10% 상승했다. 해당 ETF는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의 편입 비중이 높다. 가령 현대건설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약 16% 상승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조가 반영되지 않
한 달 새 KODEX기계장비 ETF 역시 7% 상승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의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데도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한 것도 눈길을 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