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이 검토되고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전경. [김호영 기자] |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관련 온라인 카페와 단체 채팅방 등에서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청사 검토설이 큰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지역 부동산에 '악재'로 평가하는 시장 참여자들은 개발 행위 제한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를 대신할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에 들어오게 되면 보안상 이유로 고도제한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A씨는 "서울 중심가에 있는 군 시설을 이전해서 고도와 경관제한을 풀고 미래도시를 만들어야 할 판에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 서울시가 고시한 도시관리계획에 따르면 현재 청와대가 있는 서울 종로구 일대 118만9800㎡는 1977년부터 최고고도지구로 지정돼 높이 20m(일부 지역 15m) 이상 건축물을 지을 수 없다. 주변 지역에 5층짜리 건물이 주를 이루는 이유다. 현재 청와대 인근 삼청동·효자동·청운동 등 지역은 전통 보존과 고도제한 등 각종 규제에 막혀 개발 행위가 수십 년째 차단된 상태다.
청와대 일대에 적용되는 고도제한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주요 시설인 청와대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적과 함께 경복궁 인근에 위치해 전통 보존의 목적과 북한산 자락의 자연경관 보호 목적도 함께 있다. 서울시 역시 대통령 집무실 인근 지역에 광범위하게 고도제한을 설정하는 것에 대해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향후 용산에 개발 행위 제한이 걸리더라도 다른 국가 중요시설 사례를 참조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77만㎡)과 서울 서초구 법원단지 주변(11만3700㎡)이 대표적이다. 개발 행위 제한에 따라 국회의사당 앞에는 55~65m의 고도제한이 있고, 서초동 1720 일대는 28m 이하 건축물만 지을 수 있지만 제한 면적이 상대적으로 좁고 높이 측면에서도 청와대 인근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걱정하는 주민들은 집회·시위로 인한 생활 불편과 교통 통제 상시화에 대한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실제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청운동·효자동 주민들은 동네에서 벌어지는 시위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다며 시위 자제를 호소하는 '침묵 집회'를 열기도 했다.
용산 지역 주민 B씨는 "대통령과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집회, 시위, 천막농성, 대규모 행진이 용산에서 펼쳐질 것"이라며 "한강로는 가뜩이나 상습 정체 구간인데, 교통 통제가 상시화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반기는 주민들은 새롭게 조성되는 용산공원에 대규모 임대주택을 지을 수도 있다는 일부 정치권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하고, 용산공원으로 조성되는 미군기지 용지에 8만가구 규모 공공(임대)주택을 지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용산공원 용지에 임대주택을 지어 집값을 잡는다는 발상을 한다"고 반발했다. 권 의원은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새 정부의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다.
아울러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환영하는 주민들에게서는 향후 용산공원과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에 속도가 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주민 C씨는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로 옮기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신속한 용산공원 조성으로 국민 소통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당연히 속도가 나지 않겠냐"며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도 빠른 진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대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