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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지급결제업체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 사옥 앞에서 카드 수수료율 인하 요구 집회를 열었다. [사진 제공 = 전자지급결제협회] |
16일 전자지급결제협회(PG협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 사옥 앞에서 수수료 인상 결정을 철회하라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PG협회는 전날에도 오전 8시와 11시 두 차례에 걸쳐 신한카드 사옥 앞에서 피켓을 들었다. 수수료 협상에 성실히 임하고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PG협회는 나이스페이먼츠, 다날, 엔에이치엔한국사이버결제, 케이에스넷, 케이지모빌리언스, 케이지이니시스, 토스페이먼츠, 한국정보통신 등 PG사로 구성된 조직이다. 이 8개사의 시장점유율은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PG사는 온라인 거래 시 지급·결제업무를 중개하는 대표가맹점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민원이나 배상 책임 등 위험관리도 담당하고 있다. 카드사는 온라인 카드결제가 발생하면 PG사에 가맹점수수료를 제외한 결제대금을 입금하고, PG사는 결제대행수수료를 뺀 금액을 가맹점에 지급한다. 그런데 카드사가 수수료율을 0.05~0.1%포인트 인상하겠다고 통보하면서 PG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율이 2.25~2.30% 수준으로 상승하게 된 것이다. PG사들은 이 같은 수수료 상향이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앞서 유통업계와 주유업계도 수수료율 조정을 요구한 바 있다. 특히 한국마트협회는 이미 인상률이 가장 높은 신한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점유율 1위사다. 실제로 계산대 곳곳에서 '신한카드 결제 안 됩니다'라는 안내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주유소도 유류비를 올리는 주범이 카드 수수료라고 지적했다.
한 PG협회 관계자는 "일부 PG사는 온라인 쇼핑몰들이 원하는 카드사만 선택해서 계약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세스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폭은 일반 온라인 쇼핑몰들과 상생이 불가능한 수준이고 카드사가 손실을 가맹점에 떠넘기면서 시장 전반의 위기를 야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가맹점들의 단체행동에 카드업계도 난감해졌다. 해마다 인건비, 운영비, 마케팅비 등이 상승하는데다가 기준금리까지 오르고 있다. 또 이번 수수료 인상 대상은 일반·대형가맹점이고, 영세·중소가맹점에는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드사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2019~2020년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부문에서 1317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의거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인상분을 책정했고, 사실상 수수료 인상을 통보받은 가맹점은 전체 가맹점의 10%가 채 되지 않는 대형가맹점들"이라며 "가맹점들과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협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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