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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건설 직원이 건설현장에서 2015년 개발한 완충재를 시공하고 있다. [사진 = 롯데건설] |
15일 환경부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층간소음으로 인한 상담 건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2만6257건 접수됐던 층간소음 상담 건수는 2020년 4만2250건, 2021년 4만6596건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접수된 상담 건수는 역대(2012~2021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층간 소음 문제 해결하려는 공공기관과 민간업체의 노력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부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바닥충격음 사후 확인 제도를 올해 7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는 아파트부터 도입한다. 사후 확인제도 도입에 따라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사용검사 전 단지별로 샘플 세대의 성능을 측정해 지자체가 확인하도록 의무화했다. 권고기준에 못 미치면 지자체가 보완시공 등 개선권고 할 수 있다. 중량충격음 측정을 위해 사용되는 실험도구로는 현재 '뱅머신' 방식에서 '임팩트볼'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민간건설사들도 층간소음 저감 설계를 적용하는 등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국가공인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바닥충격음은 충격음의 충격특성과 지속시간 등에 따라 경량추격음과 중량충격음을 나뉜다. 중량충격음은 인간의 보행과 어린이들이 뛰어다닐 때 발생하는 무거운 충격음으로 지속시간이 길다.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을 획득했다는 것은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이 40데시벨(40dB) 이하일 때 받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40dB은 일반적으로 컴퓨터 팬이 돌아가는 소리나 도서관 수준의 소음 수준으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나누는 대화의 소음 수준이 65dB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소음이다.
삼성물산에 앞서 현대건설은 층간소음차단 1등급 기술을 최초로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작년 5월 'H 사일런트 홈시스템 I'에서 공개한 바닥구조를 업그레이드하며 같은 해 10월 중량충격음 차단 1등급 39dB(데시벨) 성능을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I'은 고성능 완충재에 특화된 소재를 추가 적용한 바닥구조시스템이다. 충격 고유 진동수를 제어한 것이 특징이다.
DL이앤씨도 지난달 자체 기술로 개발한 '디사일런트 2' 바닥구조로 중량 충격음 1등급 확보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현대건설과 같은 7.3kg 무게의 타이어 구조물을 바닥으로부터 0.9m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뱅머신(Bang Machine)'으로 측정해 중량 충격음 1등급을 공식 인정받았다.
중량 충격음 1등급 바닥구조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아파트가 주로 중량 충격음 제어가 어려운 벽식구조로 건설돼 소음 저감이 쉽지 않지만, 디사일런트 2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중량 충격음 저감 1등급 아파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18일 층간소음 저감 기술인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선보였다. 스마트 3중 바닥구조는 내력강화 콘크리트와 고탄성 완충재, 강화 모르타르 3겹으로 구성돼 기존 아파트바닥 구조보다 재료의 두께가 두껍고 강화된 성능을 갖췄다. 이 기술은 인정바닥구조 성적서 취득 후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9월 '하이브리드'형 바닥시스템을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강건재 활용 강성보강 바닥시스템'은 콘크리트 기초바닥과 고차음 완충재 위에 철재 환봉과 공진저항 모듈판을 덧댄 복합구조를 얹고, 전체를 고강도 몰탈로 마무리한 형태다. 이 시스템은 국가인증기관인 KOLAS(한국인정기구)로부터 중량충격음 2등급, 경량충격음 1등급을 인정받은 바 있다. 중량충격음 2등급의 소음 측정 수치는 41~43dB로 1등급 40dB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도 기둥벽혼합시구조와 방진재로 특화설계한 층감소음 저감 바닥구조를 개발해 작년 6월 공개했다. 기존 벽식구조가 아닌 기둥벽혼합식구조로 설계를 특화하고 바닥 슬래브의 두께를 기존보다 90mm 높인 바닥 구조로, 뜬바닥구조(방진재 50mm+콘크리트 100mm)를 기존 슬래브와 온돌 구조 사이에 추가해 바닥으로 전달되는 진동은 줄이고 소음은 흡수시켜 보다 효율적인 저감이 가능하다
SK에코플랜트는 해당 층간소음 조감 바닥구조의 한국인정기구(KOLAS) 공인 인정기관 시험에서 41dB까지 중량충격음이 저감되는 것을 확인했다.
롯데건설은 2015년 60㎜ 두께의 최고등급 층간소음 완충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오는 4월부터 새로운 완충재도 개발할 계획이다. 층간소음 저감 기능은 물론 친환경 성능까지 확보한 완충재 기술을 내년까지 개발해 롯데캐슬과 르엘 현장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건설사들이 주력하는 바닥 두께 강화 방식은 건설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바닥을 두껍게 할수록 비용은 그만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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