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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징둥닷컴 등 대표적 중국 인터넷 기업을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CSI 차이나 인터넷 2배(CWEB)' ETF는 주가가 20.03% 폭락했다. CWEB ETF는 CSI 해외 차이나 인터넷 지수의 일일 실적을 200%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실제 중국 당국의 인터넷 기업 규제 움직임 속에 추종 지수가 하락하자 CWEB ETF는 급락세를 이어가며 올해에만 59.92% 떨어졌다. 같은 기간 CSI 해외 차이나 인터넷 지수를 1배수로 추종하는 '크레인셰어즈 CSI 차이나 인터넷(KWEB)' ETF가 36.49% 하락한 걸 감안했을 때 레버리지 상품이 '음의 복리' 원리에 의한 손실분이 더욱 컸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CWEB ETF는 지난해 2월 기록한 고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무려 95.47% 떨어졌다.
국내 서학개미들은 CWEB ETF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가자 저가 매수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일부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학개미의 CWEB ETF 순매수 금액은 69억1255만원에 달했다. 특히 올해 초보다 CWEB ETF가 신저가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달부터 매수세가 강해진 경향을 보였다. 지난 1월 대비 3월 순매수 금액은 52.8% 급증했다. 국내외 글로벌 투자자들도 CWEB ETF 매수 행렬에 나섰다.
CWEB ETF를 매수한 한 국내 투자자는 "한국, 미국 빅테크 기업 대비 중국 인터넷 기업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하에 매수했는데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CWEB ETF는 지난 11일 신저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성장주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할인받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기업 규제 기류가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엔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러시아를 넘어 서방과 중국 간 긴장 국면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악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일부를 상장폐지 위험 목록에 추가하기도 했다.
장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악재들이 실제로 중국 플랫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한 단기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