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 증시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외에도 러시아 부분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과 함께 '네 마녀의 날', 게임스톱 분기 실적 발표 등이 줄줄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에는 쿠파 소프트웨어와 깃랩, 베일 리조트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기술 기업인 쿠파와 깃랩 주가가 반등할지와 베일 리조트가 리오프닝(경제 재개)의 긍정적 영향을 받았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15일에는 미국 노동통계국이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공개한다. 현지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2월 PPI는 작년 2월 대비 10%, 근원 PPI는 8.7% 뛰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 예상이다.
이어 16일은 연준 3월 FOMC와 러시아 부분 디폴트 가능성이 관건이다. 이날은 러시아의 달러 표시 채권 두 종의 이자 지불 만기다. 러시아가 16일까지 갚아야 하는 이자 금액은 총 1억1700만달러인데,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디폴트 위기가 불거졌다.
한편 16일에는 먼저 미국 인구조사국이 2월 소매 판매를 발표한다. 2월 소매 판매 증가세가 1월보다 줄어든다면 그만큼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같은 날 연준 3월 FOMC 회의가 마무리된다. 15~16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3월부로 기준금리를 25bp(1bp는 0.01%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기존 0.00~0.25%에서 0.25~0.50%로 오르게 된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미국 기준금리 25bp 인상을 시사해왔고 시장도 예상해온 바이기 때문에 관건은 점도표(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 등에 대해 무기명으로 점을 찍어 의사를 표시하는 것)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동시에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한 내수 침체 리스크도 불거지고 있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한 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인다면 물가뿐 아니라 금리 상승도 소비 심리 추가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의 통화정책 셈법도 복잡해졌다.
이날 브라질과 영국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글로벌 커피 전문점 체인업체 스타벅스와 '과학 분석 기기 제조업체'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쿠퍼 컴퍼니스가 연례 주주총회를 연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투자자의 날을 연다. 17일에는 일본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편 18일은 미국 뉴욕 증시 '네 마녀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