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국제유가가 강세를 이어나가자 중소 셰일업체들이 저유가 시절 채산성 악화로 버려진 유전에 대한 투자를 다시 늘리고 있다. 고유가로 텍사스와 뉴멕시코 등 전통적인 다산지대에 비해 생산량이 크게 적은 캔자스나 유타에서도 채산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등 업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04년 설립된 미국 오클라호마주 소재 석유·천연가스 탐사 업체 '차터오크프로덕션'은 같은 주에 있는 애너다코 분지의 유정에서 시추 작업을 재개하고 올해 말까지 임차를 통해 대형 시추 장비를 갖춰놓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생산량을 기존 하루 1000배럴에서 2~3배 높인다는 게 차터오크프로덕션 측 계획이다.
조 브레베티 차터오크프로덕션 창업자는 WSJ에 "신규 투자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비용은 분명히 올라갔다"면서도 "더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 제품을 고가에 팔고 싶다"고 전했다.
애너다코 분지의 셰일 유정에 대한 시추 작업은 점점 활발해지는 추세다. 에너지 데이터 분석 업체 엔베루스에 따르면 애너다코 분지에서 작업 중인 시추장비의 수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7개에서 최근 46개로 급증했다.
이 지역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를 밑돌았던 2020년 중반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대부분 버려졌었다. 텍사스주의 독립 에너지 기업 크레센트에너지는 유타주의 유인타 분지에 8억1500만달러를 투자해 시추 장비 2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WSJ에 따르면 유타주는 미국 내 생산량의 1%를 밑돌 정도로 석유 생산 비중이 낮은 지방에 속한다.
업계 기준으로 유정 규모가 작은 캔자스주에서도 셰일 유정에 대한 시추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석유·가스 탐사 업체 '팔로미노페트롤리엄'은 캔자스주 서부에서 올해 6개의 시추 시설을 가동 중이다.
클리 워치우스 팔로미노 회장은 "유가가 오르면서 회사와 인근 소도시의 운세가 급격히 반전됐다"며 "올해 일리노이주에서도 유정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형 셰일업체들은 국제유가 급등에도 투자를 통한 생산량 확대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셰일 업계 2위의 EOG리소시스는 올해 생산량 증가폭을 3.6%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며, 데번에너지·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
[최현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