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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SPC삼립] |
SPC삼립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음·식료주가 주목받은 데에 이어 포켓몬빵 재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모여든 것으로 풀이된다.
삼립은 14일 오후 1시 17분 기준 전일 대비 4800원(5.47%) 오른 주당 9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립이 포켓몬빵 재출시를 공식 발표한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15.48% 상승 중이다. 8만원대 수준이었던 주가가 12거래일 만에 9만2000원대로 치솟은 것이다. 장중 한때 9만4000원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초(6만원대)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더 커진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인터넷 주식커뮤니티에서는 "포켓몬빵 나온다고 하자마자 풀매수했는데 역시나", "전쟁도 이기는 포켓몬", "빵도 잘 먹고 수익도 잘 먹고 갑니다", "편의점 40군데 넘게 돌았는데 하나도 못 샀네", "장난감 터닝메카드가 만들어 준 손오공의 주가가 생각난다", "편의점 본사 직원인데 모든 점포 품목당 2개씩밖에 발주 안 된대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98년 등장한 포켓몬빵은 당시 한 달에 평균 500만개씩 팔리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포켓몬빵에 동봉된 떼었다 붙일 수 있는 스티커 '띠부씰' 수집 열풍이 불면서 스티커만 챙기고 빵은 버리는 사태가 일어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2006년 판매가 중단되었다가 최근 16년 만에 재생산이 결정됐다.
재정비를 마친 포켓몬빵은 총 7종, 띠부씰은 총 159종이다. 재출시 이후 이주일 동안 350만개가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 발주금액 1000원을 기준으로 35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포켓몬빵을 구입하기 위해 물류 트럭이 들어오는 시간 또는 편의점 문이 열리는 시간을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용돈이 부족했던 유년기의 한을 풀기 위해 포켓몬빵을 박스째로 구매했다는 직장인들이 등장하고,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띠부씰 인증 사진을 게시하고 포켓몬빵 생산량을 늘려 달라고 호소했다. 뮤와 뮤츠 등 잘 뽑히지 않는 띠부씰은 중고마켓에서 평균 5만원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전문가들도 인플레이션 수혜주인 삼립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삼립이 밀, 콩, 옥수수 등 곡물값 상승에 대응해 연초 양산빵 20여종을 평균 8% 인상한 데다가 포켓몬빵 판매를 시작하면서 상승 모멘텀이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포켓몬빵이 삽립의 주가 반등 계기가 된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과거 허니버터칩으로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주가가 5배 급등한 크라운제과 사례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베이커리는 메가 브랜드 육성 노력, 푸드는 카테고리 확장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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