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전기차·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미래 모빌리티'가 금융사들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가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했고, 정부 탄소중립 정책도 미래차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금융사들도 발빠르게 대비에 나섰다. '국민보험'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에서는 관련 상품과 전기차 전용 특약을 내놓고 있고, 카드사들 역시 전용 할인카드로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신상품을 선보인다. 악사(AXA)손해보험은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춘 '전기차 전용 특약 3종'을 내놨다. 전기자동차 충전 중 발생하는 위험을 보장하는 '전기차 충전 중 위험 보장'과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이다. 이번 특약은 지난달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신형 순수 전기차 C40, XC40 리차지 출시에 따라 단독 프로모션 제휴를 맺었다.
모든 전기차 소유주가 가입할 수 있다. 아직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해 긴급출동 서비스 견인 거리를 업계 최장거리인 150km로 대폭 확대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이번 출시한 전기차 특약 및 서비스 확장은 악사손보가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에 본격 진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모빌리티, 디지털 전환 등에 강한 유망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구축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도 전기차 전용 상품이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전기차 충전 중 위험 보장 등의 특약으로 각종 위험을 보장해준다. 현대해상은 올 하반기 자율주행 3단계 기술을 적용한 제네시스 G90 등을 포함해 전용 보험상품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도 밝혔다.
KB손해보험은 '전기자동차 보험'에서 전기차 운전 고객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 및 전기차 맞춤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최근 전기차를 위한 충전 중 사고 보상 및 긴급 견인 90km 확대 특약 등을 강조한 '전기차 플랜' 출시로 전기차 운전자의 니즈에 맞는 설계를 선보인 바 있다.
전기차 맞춤 신용카드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해 11월 출시한 '삼성 iD EV 카드'를 통해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전기차 충전요금 최대 70% 할인(월 최대 3만원)을 제공한다. 테슬라 수퍼차저, 한국전력 등 다양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전기차·수소차 충전 시 50~100% 적립이 가능한 'Hyundai EV카드'를 통해 전기차, 수소차 충전 시 리워드 혜택을 극대화했다.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픽셀에서 모티브를 딴 디자인 4종도 화제를 모았다.
캐피탈 회사들은 전기차를 타고 싶은 고객 맞춤형 혜택을 내놨다. 현대캐피탈은 다음달 28일까지 아이오닉5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모델 5종에 대한 리스·렌트 상품 사전예약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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