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고수의 투자전략 /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
![]() |
강 회장의 일관된 관점은 올해 초 국내외 주식시장에 불어닥친 한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조정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좋은 기업인데 기업가치에 비해 많이 떨어진 종목은 시기를 분산해서 사 모으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그는 최근 에셋플러스 펀드 가입 고객들에게 회사 설립 이후 네 번째 편지를 보냈다. 이전에 강 회장이 편지를 쓴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70년 만에 처음으로 강등된 2011년 8월, 코로나19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한 2020년 3월 등 세 번뿐이다. 그만큼 강 회장이 연초 시장 조정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네 번의 편지 모두 인내를 강조하고 있다. 강 회장은 이번 편지에서도 "조정의 시간이 길면 길수록, 진폭이 크면 클수록 좋은 기업을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오랜 조정 시간 때문에 지치거나 수시로 찾아오는 공포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고 인내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면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최근 조정장이 온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10년 이상 이어져온 디플레이션 환경이 임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 회장은 "낮은 물가를 유지해온 값싼 중국산 제품, 신유통채널, 자유무역 등 크게 3가지 요소가 맞물려 호사로운 디플레 환경을 만들었지만 이제 모두 한계에 도달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회장은 "많은 시장 전문가들과 정책가들이 우연히 장기간 지속된 디플레 환경이 영원할 것처럼 착각에 빠져 인플레이션을 방심했다"며 "긴 조정에 대비해 중앙은행은 금리를 더 큰 폭으로 올리고 긴축을 하면서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해 자산 버블을 제거하고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둬야 좋은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와도 금리정책, 재정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와 고용을 늘리기보다 자산 버블만 더 가속화해 전 세계적인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바로 이 부분을 두려워하고 있어 조정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강 회장은 "지금은 화폐 자본보다 지적 자본이 중요한 세상"이라며 "금리정책, 재정정책보다 규제 완화를 통해 좋은 기업이 많이 나오게 해야 코스피도 5000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정부가 규제를 제대로 했는지 못했는지 규제청문회를 열어 좋은 기업이 춤을 추게 만들어야 한다"며 "규제 완화는 돈이 들지 않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규제를 풀고 좋은 기업이 많이 나와서 코스피가 5000을 가도 투자를 하지 않으면 부를 늘릴 수 없다. 이 대목에서 강 회장은 잠자고 있는 연금을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지수 5000 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부자가 되는 게 중요하다"며 "연금자산 중 상당 부분을 저평가된 주식(펀드)에 투자해 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좋은 기업, 좋은 주식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도 밝혔다. 그는 "나는 물론 주변 사람의 지갑을 열게 하고, 그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잘 팔릴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가 깔려 있을 때 좋은 주식이 될 수 있다"며 "경쟁력 유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잉여현금흐름이 나쁜 기업은 좋은 주식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강 회장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플랫폼 기업을 선호한다. 에셋플러스가 삼성전자에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