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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증시 첫 개장일이었던 1월 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삼성전자를 3조 9753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로만 보면 삼성전자 다음으로 이름을 올린 카카오(1조 1901억원)와 네이버(1조 1688억원)를 합친 금액보다도 1조 6000억원 가량 더 많다. 그만큼 개인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압도적인 믿음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한 30대 투자자 김모씨는 "삼성전자인데 무슨 걱정이 있나, 장기로 보고 가면 무조건 오를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작년부터 지켜보다 6만원선에 가까워졌을 때를 삼성전자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렬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적인 증시가 휘청이면서 삼성전자 역시 타격을 받았다. 특히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싸늘하게 식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해 오는 크립톤과 네온, 제논 등 반도체용 희귀가스 수급에 차질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삼성전자는 해킹과 GOS 사태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5일 국제 해커조직 랩서스(LAPSUS$)는 삼성전자의 서버를 해킹했다고 밝히며 기밀 데이터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2에 탑재한 게임최적화 서비스(GOS)로 인해 현저한 성능 저하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겪었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넉달만에 '6만전자'로 돌아가는 등 부진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장중 2%대 하락하며 7만원선을 내줬고, 바로 다음날 6만87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만에 '6만전자'로 내려앉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 20대 대통령에 당선된 당일인 10일 국내 증시가 반짝 상승하면서 삼성전자 역시 7만원선을 다시 되찾기도 했지만 다음날 재차 장중 6만전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장 마감 직전 하락폭을 줄이며 간신히 '7만전자'를 지켜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장중 기록한 8만800원과 비교하면 약 13.37% 빠진 셈이다. 이 기간 코스피가 11.65% 빠졌고, 동종 업계인 SK하이닉스가 8.59% 밀린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서운 매도세 탓이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월 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삼성전자 각각 3조 4910억원, 5422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이 같은 기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 4930억원을 팔았는데, 이 중 삼성전자가 64%를 차지하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메모리 업황의 개선 전망을 이유로 낙관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선결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하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2분기 중 공급자 우위 구도로 점차 변모하며 하반기부터 D램 가격이 상승 전환할 전망이고, 메모리 업황 반전 속 스마트폰 신모델 효과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으나, 메모리 업황 회복과 하반기 파운드리 3nm GAA 공정 진입 전 도약을 위한 예열 구간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러시아에 대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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