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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이 끝난 지 이틀 만에 서울 전체 아파트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원·양천 등 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의 감소폭이 크다. 사진은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전경. [매경DB] |
상계동과 함께 재건축 기대감을 받고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B공인중개사 대표 역시 "아직 많지는 않지만 전에 없던 매수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목동 아파트 매물 수는 대선 본투표가 진행됐던 지난 9일보다 2.7% 줄었다. 아파트를 팔겠다고 내놓은 집주인 가운데 일부가 대선 결과를 보고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부동산 온라인 카페에도 "아파트 매물을 거둬들였다"는 댓글이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
대선 직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재건축·재개발과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매물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시장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기 전까지는 매매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사전 매수를 노리는 이들의 움직임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역 전체 아파트 매물 물량은 총 4만9195건으로 대선 본투표가 진행됐던 9일(5만131건)에 비해 1.9% 감소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광진구가 1196건에서 1154건으로 매물이 3.6%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도봉(-3.2%)·동대문(-3%)·종로(-2.9%)·서초(-2.8%)·강남(-2.7%) 등도 매물이 많이 줄었으며,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많은 노원(-2.5%)과 양천(-1.9%) 등도 매물 감소폭이 컸다. 서울 25개 구 모두에서 대선 이후 아파트 매물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재건축 기대감으로 관련 아파트들의 호가는 실거래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노원구 상계동 상계한양 호가를 보면 전용면적 86.62㎡가 11억5000만~13억원이다. 지난해 6월 9억6000만원(5층)에 실거래된 데 비해 2억~3억원 높은 가격대다. 단지 근처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주요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 기간 전부터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건 것이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 "매수에 관심을 두는 문의가 점점 늘고, 매도자가 매물을 거둬들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재건축 추진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완화하고 재건축사업의 사업성을 좌우하는 용적률 법적 상한을 올리는 등 재건축·재개발 완화 공약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 기대감에 매수인이 늘겠지만 매도자들은 세금 완화 등 확실한 신호가 정치권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급하게 팔 필요가 없어 당분간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매도자 입장에서는 양도세 인하나 중과 유예 등이 가장 필요하지만 제도가 개선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 거래량이 극히 미미한 가운데 당분간 호가를 높인 매물이 종종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현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대선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