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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테스나 인수구조 [출처 = 한국신용평가] |
(주)두산은 지난 8일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와 반도체 제조관련 테스트장비업체 테스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에이스(PE)가 보유한 테스나 보통주와 전환우선주(CP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지분 38.69%으로, 총 거래 가격은 4600억원에 합의됐다. 인수대상인 테스나는 2002년 설립된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업체로, 국내 웨이퍼 테스트 분야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종합반도체업체가 주요 고객이다.
(주)두산이 테스나 인수금 전액을 자체 보유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인수를 위해 (주)두산은 특수목적회사(SPC)인 두산인베스트먼트(가칭)를 신설해 SPA 지위를 이전할 예정이다. 지분을 직접 취득하지 않고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해 간접 지배하는 형태다.
이 SPC에 (주)두산은 약 230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보유하고 있는 505억원 규모 부동산투자신탁 수익증권을 현물 출자해 총 2800억원을 투입한다. SPC는 (주)두산으로부터 이전받는 테스나 지분과 수익증권을 기반으로 금융권에서 인수금융 등을 통해 잔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 활용을 최소화 해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지난달 국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3조원을 모두 상환해 채권단 관리체제를 종료한 두산그룹은 최근 대규모 자금을 소진한 점을 고려해 재무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인수 구조를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 관리 체재 안에서 두산그룹은 사업 매각을 진행하며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동시에 대규모 지분 투자도 병행해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두산은 미국의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업체에 1억달러(약 1190억 원)를 투자했고, 올해 2월에는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해 2500억원을 출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테스나 인수에 따른 그룹의 재무부담은 일시적일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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