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지수 편입이 11일로 예정된 가운데 편입 이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편입 전날 대규모 매수 자금이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수 편입과 함께 공매도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보다 1.71% 오른 4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11일 코스피200과 KRX K-뉴딜지수의 종목변경에 따른 특례 편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의 재조정(리밸런싱)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 편입으로 3600억원, KRX K-뉴딜 편입으로 약 14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을 흡수할 것"이라며 "편입 전날인 10일에만 약 50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내용의 BBB 법안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약 200GWh 내외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다"며 "미국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가파른 매출 증가를 이룰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주가 상승에 힘이 붙을 수 있지만, 코스피200 편입에 따라 공매도가 가능해지는 점은 부정적 요소다.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을 예상한 선제적 매도 수요가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매도 규모와 관련성이 큰 대차거래 잔액은 올해 1월 27일 14억원에서 지난 8일 기준 9105억원으로 급증했다. 허 연구원은 "패시브 매수 수요는 우호적이나 이미 공개된 정보라 가격이 선반영됐을 수 있다"며 "리밸런싱으로 인한 매수 자금에 맞춰 매도하는 투자 주체도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또 지정학적 위기로 니켈 등 2차전지 주요 소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급증한 점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 중"이라며 "올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4.3%)보다 낮은 4.0%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