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상업시설 2곳 중 1곳 이상은 권리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금액은 약 4000만원에 달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통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전국 상업시설 권리금 비율은 54%다. 2015년 70.3%에서 2017년 71%, 2020년 55.4%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상가시설의 절반 이상에서 권리금이 있는 것이다.
권리금 평균 금액은 전국 평균 3807만원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486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 4651만원, 인천 4111만원, 부산 3804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권리금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으로 1882만원으로, 경북에서 상업시설을 매매하려면, 매매 금액을 제외한 권리금 1882만원을 별도로 지불해야한다는 의미다.
권리금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상업시설로 눈 돌리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신규 공급되는 상업시설은 권리금이 없기 때문이다. 초기 투자 걱정이 적은 데다 상권이 안정화되면 권리금이 형성돼 향후 매매 시 차익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판교의 아브뉴프랑이나 수원의 앨리웨이 광교 처럼 유명세를 얻거나 지역 안팎에서 수요 흡수가 가능한 상업시설로 성장할 경우 전 년의 권리금 평균 금액 이상의 추가 가치도 기대할 수 있다.
과거처럼 권리금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정부가 방역패스(접종증명, 음성확인제) 시행을 중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기 완화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임차인들은 권리금이 없는 업소들을 찾아 계약에 나서기도 했다. 추후 상권이 재활성화 되면 받을 권리금을 위해 일종의 권리금 장사를 하는 것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공급되는 상업시설은 수요 확보가 쉬운 아파트,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과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상권 형성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최근에는 여윳돈이 있는 수요자들이 미래에 권리금을 받을 목적으로 상업시설에 투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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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 아이스퀘어(C2블록) 투시도 [사진 = 한화건설] |
판교 아이스퀘어는 오피스텔과 업무·상업·문화시설로 구성된 복합단지다. 현재 헬스케어 기업 휴온스그룹 통합 사옥이 입주해 있고 다음달에는 삼성SDS 판교 사옥이 입주할 예정이다. 단지가 들어선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는 창업혁신지원기관과 750개의 첨단 업종 기업 및 신생 벤처기업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완주 완료 시 4만여 명의 근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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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매경비즈 연구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