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포에 일제히 폭락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797.42포인트(2.37%) 빠진 3만2817.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7.78포인트(2.95%) 하락한 4201.0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2.48포인트(3.62%) 급락한 482.4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영역에 진입했고,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S&P500지수도 이전 고점 대비 12% 이상 떨어졌다.
증시는 이날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는데다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2% 상승한 배럴당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9월 이후 13년5개월 만의 최고치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4.13% 급등한 36.50을 기록했다. 그만큼 투심이 악화했다는 뜻이다.
종목별로는 에너지주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공포로 국제유가가 오르며 함께 강세를 나타냈다. 베이커휴즈는 전장 대비 4.70%, 쉐브론은 2.14% 상승 마감했다.
반면 서방의 대러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시티그룹(-1.84%), US방코프(-3.89%) 등 금융주는 미끄러졌다.
기술주도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6.65% 떨어졌고, 메타플랫폼(-6.28%), 아마존닷컴(-5.33%), 마이크로소프트(-3.59%), 애플(-2.25%)이 약세를 보였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5%(29.30달러) 오른 1,995.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장중 최고 온스당 2007.50달러까지 올라 한때 200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