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 이익 보호를 위해 판매 중인 펀드를 소비자 관점에서 재검토해 성과가 부진하거나 운용사 안정성과 운용능력이 떨어지는 펀드를 대거 판매 중단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투자전문 그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경쟁력 있는 펀드만 팔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최근 9개월 사이 판매를 중단한 펀드가 700개를 넘는다.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도 대폭 낮아졌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하는 펀드 수는 지난해 6월 1280개에서 이달 431개로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1280여 개 펀드 중 특수계좌와 세제형 펀드 150여 개를 제외한 1133개 가운데 702개가 탈락해 탈락률이 62%에 달했다.
이는 판매 적합 펀드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한 결과다. 미래에셋증권은 모닝스타와 에프앤가이드, 제로인, 한국펀드평가 등 외부 평가사들과 공동으로 펀드 운용성과와 운용사 안정성·운용능력, 시황 적합도 등을 종합 평가해 판매에 적합한 우수 펀드를 선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지난해 6월 '소비자의 진정한 가치를 위한 고객 동맹 실천 선언식'을 갖고 "소비자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펀드는 과감히 판매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당시 선언식에서 "경쟁력 있는 펀드만 팔겠다"며 "미래에셋이 만든 상품이라도 예외일 수 없고, 수탁회사도 검증된 회사를 중심으로 선정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엄격한 심사는 계열사에도 적용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은 2020년 말 32%에서 2021년 말 26%로 감소했다.
판매 중인 펀드 수를 줄이면서까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힘쓴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의 고객 예탁 자산은 2020년 말 336조1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말엔 425조5000억원 수준으로 약 27%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최 회장이 밝힌 것과 같이 소비자 가치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초로 금융윤리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등 투자자 보호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금융소비자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1월 전사적인 금융윤리 인증과정을 실시한 것이 대표 사례다.
[이종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