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가 충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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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1조1849억원, 960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9% 하락한 2651.31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코스피와 원 달러 환율이 적힌 전광판을 지나가고 있다. [이승환 기자] |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9% 하락한 2651.31에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코스피 2700선이 재차 깨졌다. 단 하루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은 38조원이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하락한 종목은 900개로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27일(917개 종목 하락)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2.16% 떨어진 881.54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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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향후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극대화될 이벤트들이 많기 때문이다. 10일엔 미국 2월 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만약 2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의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4일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예상치(42만3000개)를 훌쩍 뛰어넘은 67만8000개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50bp(1bp는 0.01%포인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2020년 초 코로나19 충격 이후 이어져온 유동성 장세가 막을 내릴 경우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엔 악재로 평가되며 신흥국시장으로 평가받는 한국은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월 CPI가 현재 시장 컨센서스 수준만 나오더라도 물가 상승 압력이 더 확대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2월 말부터 급등한 유가, 천연가스 등 원자재가격 흐름을 감안할 때 3월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 확대 우려까지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이 지속되는 점도 증시엔 부담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협상이 아니면 전쟁으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국의 협상 과정에 따라 주식시장과 원자재시장의 가격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지어 국내 증시에서 10일은 지수, 개별종목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다. 만기일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더군다나 긴축정책이 현실화되는 시점이라 외국인투자자들이 선물을 매도해 현물시장 하락을 유도하거나 풋옵션(시장 하락에 베팅)을 사들이는 경우도 늘고 있어 지수는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11일엔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200지수 편입도 예정돼 있다. 상장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주요 투자주체들의 수급 분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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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