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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또한, 보험계약을 해지할 때는 낸 보험료 대비 평균 30% 안팎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빚 늘고 금리도 올라…보험계약 유지 어려워
7일 보험연구원 박희우 연구위원은 '보험계약 해지 전 소비자 신용활동 행태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1845조원으로 늘어난 가계대출과 증가세 확대, 대출금리 상승,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가속화 등으로 향후 보험계약 해지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 해지율은 8.2% 수준이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신용정보원 통계를 활용해 보험계약 해지 전 특히 40~60대 이상 연령층에서 고금리 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보험계약 해지 사유로는 '보험료 납입이 어려워서(32.8%)', '목돈이 필요해서(28.9%)'라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해지 직전 대출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보험계약 해지 전 6개월 간 총 대출 보유액이 전월보다 한 번이라도 증가한 비율은 27.5%로, 전체 소비자에서 대출이 증가한 경우보다 7.8%포인트 높았다. 금액별로는 1000만원 미만 대출이 증가한 비율은 7.4%포인트, 1000만원 이상은 3.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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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제공 = 한국은행] |
현금 확보 쉬운 카드론 위주 대출
업권별로 보면 보험계약을 해지한 소비자는 해지 전 카드·은행업권에서 대출을 늘린 비율이 높았으며, 상호금융, 보험 등의 업권에서는 대출 보유액이 증가한 비율이 뚜렷하게 높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 연구위원은 "상품별로 보면 소비자는 보험계약 해지 전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신용대출 등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고 담보가 필요 없어 심사가 간편하고 빠른 현금 확보가 가능한 상품 위주로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카드사별 카드론,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각각 연 9.79%~14.94%, 연 16.04%~19.65%였다. 현재 법정 최고금리는 연 20%다.
박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은 보험계약 해지 전 주로 금리가 높거나 만기가 짧은 대출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출 실행 후 소득 증가가 없을 경우 가계 재무상황 악화에 이어 보험계약 해지가 추가로 발생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보험계약 해지 전 은행 신용대출을 늘린 비율이 높았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고금리 카드론을 많이 늘렸다.
관련해 20대 이하의 경우 보험계약 해지 전 은행권 대출이 증가한 경우가 전체 20대 이하보다 3.5%포인트 높은 반면, 카드론 대출이 늘어난 경우는 1.7%포인트 높았다.
40~60대 이상 보험계약 해지자의 직전 카드론 대출 증가 사례는 같은 연령대보다 2.6~2.9%포인트, 현금서비스는 4.6~5.6%포인트 각각 더 높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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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제공 = 보험연구원] |
이어 "저연령층은 생활자금 외에도 투자자금 마련 등을 위해 금리가 낮은 대출을 우선적으로 실행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험계약 해지 전 보험계약대출을 실행한 소비자 비율은 0.1%로 다른 대출 상품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이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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