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간)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이르핀의 공장과 상점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이날 또 다시 52주 신저가로 추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현대차는 이날 17만원선이 무너졌고, 기아는 7만원선을 간신히 지켰다.
서방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출 기업들이 제때 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대러 자동차 관련 수출 비중은 40.6%를 차지한다. 이 중 승용차가 25.5%, 자동차 부품이 15.1%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으로 러시아에서의 자동차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는 러시아 자동차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현대차·기아 도매판매 목표로 단순 환산할 경우 현대차 6만2000대, 기아 7만대의 판매 차질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과 기아 러시아 생산법인의 실적이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떨어지면 약 4400억원 수준의 순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7일 "루블화 약세로 인한 평균판매단가 하락, 환손실, 현지 수요 감소로 인한 판매대수 감소 등으로 러시아 현지 현대차 생산법인과 현대차·기아 판매법인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기아 러시아 판매법인의 순손익은 각각 930억원(이익률 3.3%), 1000억원(이익률 2.8%)이며,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수익성은 5~6%대로 회복됐다"며 "올해 이들 법인에 손익분기 수준의 이익 급감이 발생할 경우 현대차 1800억원, 기아 2600억원 당기순손실 차질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라
그는 "단기적인 러시아-우크라이나 발 불안은 국내 완성차에 부정적인 이슈이나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 밴드 하단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주요 시장을 주도하는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흐름이 상반기 실적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