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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HMM] |
7일 증권가에 따르면 HMM은 직전 거래일이었던 지난 4일 장중 21% 넘게 급등한 뒤 14% 강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28일 장중 기록한 최저가(2만1100원)와 비교하면 약 한달간 78% 넘게 상승한 셈이다. 이날 HMM은 오전 장중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하는 가운데 한때 4% 넘게 오르기도 했다. 다만 오후 12시 이후 하락 전환하며 2%대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HMM이 지난달 역대급 실적을 내놓은데다가 지난달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물류난이 한층 더 심각해진 여파다. 여기에 더해 HMM이 러시아 운항 중단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 당겼다. HMM의 러시아 노선 비중이 크지 않고, 러시아 운항 중단으로 인해 전체 운임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지지부진했던 주가 탓에 HMM 물량을 꾸준히 덜어냈던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의 HMM 주가 급등세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 개인들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달간 개미들은 HMM 3617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SK하이닉스(7381억원)에 이어 2위 규모다. 지난해 5월 한때 5만원선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지난 1월 28일 2만1100원으로 반토막이 나자 개인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개인 투자자는 주식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해 5월 고점에 HMM 사서 정말 버티고 버티다 지난달에 눈물을 머금고 손절했는데 그때부터 반등 시작이었다"며 "HMM이 그동안 너무 힘들게했는데 팔 때마저도 속상하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증권가에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전세계적인 물류병목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그 수혜가 당분간은 HMM에 집중될 것이란 설명이다. 흥국증권은 HMM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했고, 신영증권은 기존 3만3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올렸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비 컨테이너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소폭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1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병목현상이 해결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작년에 크게 늘어난 컨테이너선 발주 중에 올해 인도되는 선박들이 적기 때문에, 선복량 증가에 따라 운임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 가는 컨테이너선 운항이 중단되고 있다"며 "미주 항만 노조 임금 협상,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 등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피크 아웃 우려는 과도하다"고 덧붙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쟁이라는 이슈는 운송시장에서 할증료를 부과할 수 있는 이유가 되지 운임이 하락하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선박들이 마음 놓고 돌아다니지 못하면 얼마나 무섭게 운임이 상승하는지 코로나19로 인한 2년 동안의 기간 동안 질리도록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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