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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북도 울진군 신한울 원전 1호기.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전 관련주로 거론되는 6개 종목의 지난주 평균 수익률은 10.8%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닥 기업인 보성파워텍은 지난 한 주 동안 주가가 30.6% 올라 원전 관련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진(18.7%), 한신기계(17.2%), 일진파워(16.6%), 우리기술(15%), 한국전력(10.1%) 등 원전주로 꼽히는 다른 종목들도 같은 기간 주가가 두 자릿수 올랐다.
원전 관련주가 동반 급등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 25일 문 대통령의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회의'에서 "원전이 지속 운영되는 향후 60여년 동안 원전을 주력 기저전원으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기조인 '탈원전'에서 한 발 물러난 듯한 의미로 해석되면서 원전 관련주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지난달 28일 보성파워텍의 주가는 가격제한폭(29.81%)까지 치솟았다.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중 60번째 과제에서 탈원전 정책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한다고 못박은 바 있는데, 시장에서는 정책의 대전환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8위의 에너지 소비국이지만 에너지의 약 93%를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수입국에 해당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서유럽 국가와 러시아 간 신냉전이 본격화하면서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이 국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실제 연초만 해도 90달러대를 기록하고있던 원유가격은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로 공급망 차질우려가 커지자 빠르게 급등해 110달러선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원전 관련주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에너지 가격 상승 국면에서 원전 비중 확대를 통해 발전 비용을 낮추거나 전력 가격을 현실화하는 것 중 하나는 불가피하게 시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후보들도 원전에 대해 현 정부보다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원전의 경우 신규 건설은 반대하나 2017년 공사를 중단한 신한울 3, 4호기는 공론화 전제로 재개 가능성을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아예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윤정 이베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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