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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투자자들의 눈은 원유와 곡물, 광물 관련 상품에 머무르는 모양새다. 양측 교전이 계속되는 데다 미국 등 주요국 정부에 이어 글로벌 기업들까지 '자원 부국'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 차단에 나서면서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달 2일(이하 현지시간) UBS은행은 머신러닝(기계학습) 모델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크게 3가지 시나리오로 나눈 후 어떤 경우에 따르더라도 올해 하반기 공통적으로 실적을 기대할 만한 업종은 금융 부문이라고 언급했다.
키스 파커 UBS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첫째 올해 상반기 중 양국 간 갈등 완화, 둘째 상반기 중 양국 갈등 지속, 셋째 양국 갈등 심화 및 장기화 상황으로 각각 전개될 수 있다"면서 "첫 번째 대로라면 올해 상반기 스탠더드앤드(S&P)500 지수가 4800까지 오르겠지만 세 번째대로라면 37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4일 증시 마감 시세를 기준으로 S&P500 지수가 최상의 경우 11% 상승하는 반면, 최악의 경우 13%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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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나리오는 양국 갈등이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경우다. 상반기 S&P 500 지수가 4550까지 오르고 하반기에는 이보다 높은 4625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파커 연구원은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기업들 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반대로 적어도 상반기에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리스크를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에는 에너지·방산·통신·제약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경기 순환·금융 부문이 약세를 보일 것이고, 하반기에는 유틸리티·식음료·금융 부문이 강세일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양국 갈등이 확대되고 오래 이어지는 경우다. 상반기 S&P 500 지수가 3750으로 떨어지고 다만 하반기에는 4300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파커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기와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연준의 셈법은 더 복잡해질 것이며 시장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봤다. 상반기에는 에너지·방산·소재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경기 순환·금융 부문이 약세를 보일 것이고, 하반기에는 유틸리티·소프트웨어·금융 부문이 강세인 반면 에너지 부문이 약세일
UBS 증권이 활용한 머신러닝(기계학습) 모델은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학습한 후 자체 알고리즘에 따라 상황별 대응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다. 파커 연구원은 "뉴욕 증시 전반 상황과 주요 업종의 주간 수익률을 전쟁 등 기본 변수에 비춰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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