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맥주 한 캔을 사기 위해 동네마트에 간 A씨는 카드 결제가 안 돼 어려움을 겪었다. 마트 계산대에는 '신한카드 사용 불가 안내'라는 푯말이 있었다. 한국마트협회에서 신한카드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밖에 없는 A씨는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4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카드업계와 일반가맹점 간 수수료율 인상을 둘러싼 마찰이 심해지면서 카드사에 대한 거부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카드 거부운동은 신한카드가 마트협회에 수수료율 인상을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마트협회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통보한 인상된 평균 수수료율은 2.28%로 업계 최고"라면서 "평균 인상률도 0.26%포인트로 가장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삼성·하나·롯데·현대·비씨·NH농협·우리 등 나머지 8개 카드사의 수수료율은 평균 2.08~2.25%로, 신한카드가 0.03~0.2%포인트 높은 셈이다. 마트협회 측은 "모든 카드사가 수수료율을 올렸지만 신한카드가 가장 많이 인상했다"면서 "신한카드 가맹점 해지에 돌입하며, 법인카드와 주거래은행 전환 등 신한카드사와 관계된 모든 금융거래를 중단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아직까지 가맹 계약을 실제로 해지한 곳은 없다. 신한카드 측은 "이번 수수료 조정은 적격비용 분석과 해당 가맹점 매출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면서 "특히나 마트 가맹점 가운데 열에 아홉은 연 매출 30억원이 되지 않는 영세·소규모 가맹점으로 분류돼 1.5% 이하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수수료율이 오르는 가맹점 수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에서는 마트협회가 신한카드를 첫 번째 거부운동 대상으로 정한 건 신한카드가 업계 1위이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카드를 거부하면 소비자가 겪는 불편함이 커져서 향후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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